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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글로벌 인재’ ⑤ 페덱스코리아 채은미 지사장

[중앙일보] 입력 2012.12.05 04:00 / 수정 2012.12.05 04:00

유튜브·책 통해 전 세계 두루 살피며 호기심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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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코리아 채은미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한 큰 꿈, 타인 배려, 자기 관리가 글로벌 인재가 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장진영 기자]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처럼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글로벌 인재 창출에 목매고 있다. 과연 글로벌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기업은 어떤 글로벌 인재를 요구하는 것일까? 열려라 공부는 총 10회에 걸쳐 각기 다른 분야의 글로벌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나 기업별로 원하는 글로벌 인재상에 대해 물어봤다.

글=김소엽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페덱스코리아(서울 중구)는 세계 최대 특송 서비스 업체인 페덱스익스프레스의 한국법인이다. 이곳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을 겸하고 있는 최연소, 최초의 주인공 채은미(50) 지사장이 있다. 채 지사장은 페덱스코리아의 글로벌 인재상을 언급하기 이전에 여성이자 동양인인 자신에 대해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노력만으로 능력을 인정한 페덱스익스프레스의 인재 채용관에 대해 설명했다.

채 지사장은 1991년 고객 서비스 매니저로 페덱스코리아에 입사했다. 국내 취항 항공사 내 최연소(28세) 부장 승진을 시작으로 2004년 페덱스 북태평양 인사부 총괄 상무로 임명돼 한국과 일본·괌·대만 등 3000여 명 직원의 인력 관리를 담당해 왔다. 1995년에는 서일본 지역 고객서비스 팀장으로 ‘좋은 매니저상’과 전 세계 페덱스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Five Star’ 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다. 2006년 8월 외국계 특송 업체 최초 한국인 여자 지사장으로 임명되며 다양한 ‘국내 최초’의 기록을 갖게 됐다. 채 지사장은 “페덱스코리아에는 인재를 키우는 여섯 가지 덕목이 있다”며 “‘사람 중심’ ‘완벽한 서비스’와 ‘새로운 도전, 혁신’을 꿈꾸는 회사로서 ‘성실한 직원’ ‘책임감’과 ‘충성도’가 높은 인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책임감과 성실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다. 특히 고객의 물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팀 플레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채 지사장은 “물건 픽업부터 통관과 비행기 시간, 도착 후까지 모든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며 “페덱스가 원하는 글로벌 인재란 어떤 나라 누구와 일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고 타인과의 소통, 배려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고 했다.

페덱스코리아는 이직률이 2.93%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이는 직원들에 대한 자기 계발 지원과 배려 때문이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야 신바람 나는 일터가 되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 매년 직원 자기 계발 지원비로 2500달러씩 지원되며 신입 직원들에게는 채 지사장이 직접 나서서 자기 계발과 경력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채 지사장은 “아무리 회사에서 지원해도 본인이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며 “같이 입사해도 5년 후면 노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번이 마지막’ 생각으로 공부하면 집중력 커져

“요즘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 사내 부장 공모 시에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그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은 더 큰 꿈을 이뤄냈죠.”

채 지사장의 자신감은 언제나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평상시 늘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잡을 수 있는 능력자가 되기 때문이다.

외국계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니 ‘당연히 해외파겠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채 지사장은 순수 국내파다. 외국어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1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외국어 학원에 출근 도장을 찍기도 했다. 단순히 영어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영어·프랑스어·일본어·아랍어까지 업무와 관련된 모든 언어와 문화에 관심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채 지사장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채 지사장은 “중·고교 시절엔 성실하기만 한 학생이었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대신 외국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 세게 역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외국 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은 불문학 전공으로 이어졌고,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과대표로 샹송 발표회 등을 주최하는 적극적인 학생으로 변모했다. 외국 문화나 역사에 대한 책은 잡지나 에세이·역사책 등 가리지 않고 읽었기 때문에 사회인이 된 이후에도 외국 문화나 역사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다. 지금도 외국 역사는 연도별로 줄줄 꿰고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채 지사장은 “역사를 알아야 그 나라의 문화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며 “문화와 역사를 먼저 이해하고 호기심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면 재미있고 즐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덱스는 전 세계 220개국을 상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그런 그녀의 호기심을 충족해줄 만한 회사였다. 채 지사장은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외국의 소식이나 역사에 대한 책, 유튜브, 인터넷을 활용해 두루 살펴보면서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 좋다”며 “공부할 때는 그 어떤 방법보다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 엄청난 집중력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페덱스의 글로벌 인재 찾는 법

1. 나는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 인터뷰 3단계를 통과하라=1단계는 서류전형이다. 토익이나 토플 같은 영어 성적보다 학교 성적과 학업에 얼마나 전념했는지를 본다. 과외활동으로 어떤 것에 관심을 둔 사람인지, 이 사람은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어떻게 살렸는지에 더 관심을 갖고 평가한다. 2단계는 인·적성 검사다. 리더십이 있는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인지,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한 사람인지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3단계는 인터뷰다. 인사담당자를 포함한 3~4명이 패널로 들어가 지원자를 평가한다. 질문은 과거의 행적을 유추해 비슷한 상황에서 지원자의 태도를 살펴보는 평가다. 지원자는 이들을 설득하는 능력에 따라 점수를 얻게 된다.

 예) 당신은 상대방과 의견이 다를 때 상대방을 설득해 본 경험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설득했는지, 언제였는지 상황을 소개해 주세요.

2. 고교생은 국제창업대회, 대학생은 커리어 캠프에 참가해 역량을 적극적으로 보여라=페덱스코리아는 학력·성별·나이보다 앞서 언급한 여섯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그래서 공채보다 수시 모집을 선호하며 회사에서 개최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을 특히 눈여겨본다. 고교생을 위한 프로그램인 ‘JA 고교생 창업보육’은 참가 학생들이 가상의 기업을 설립해 경영하면서 시장경제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그룹별로 나뉘어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과 주식 매매, 직원 고용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직접 내린다. 이 과정에서 팀워크나 창의력·리더십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대학생 프로그램인 ‘페덱스 커리어 캠프’는 지방 소재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2박3일간 1대1 이력서 클리닉, 모의 면접, 그룹별 미션 수행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우수평가를 받은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페덱스코리아의 동계 인턴십에 참여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캠프 등을 통해 인턴십 기회를 얻고 그 속에서 적극적이고 협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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